2008년작 체 게바라 1부와 2부를 보았다. 체 게바라가 등장하는 영화는 대부분 모터사이클을 타고 여행을 떠나면서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으로 게릴라전 속 혁명가 체 게바라를 조명한다.
<1부:아르헨티나>는 체 게바라와 피텔 카스트로가 쿠바에서 진행한 게릴라전을 이야기한다. 이들의 여정 사이사이 체 게바라가 미국에서 대중 연설하는 장면과 의사 시절에 친구들과의 대화 장면을 배치하여 그가 가진 가치관을 설파한다.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국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결국 쿠바 혁명에 성공한다.
<2부: 게릴라>는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체 게바라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얼마 뒤 그는 볼리비아 혁명군의 수장으로 다시 등장한다. 하지만 볼리비아 국민들은 그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신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볼리비아의 척박한 환경과 부족한 물자, 도망가는 병사들로 인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1부 와 2부는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다. 1부는 성공기, 2부는 실패기다. 편집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1부는 세 가지 이야기가 꽤 복잡하고 현란하게 교차 편집된다. 흑백과 컬러 영상까지 뒤섞으며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2부는 시간 순서대로 그의 여정을 묵묵히 따라가는 방식으로 편집되었다.
오락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는 아니라서 사실 재밌지는 않다. 체 게바라에 대한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체 게바라의 명성에 비해 많이 알려 있지 않은 그의 일생에 관심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여기에 덤으로 스티븐 소더버그의 연출력과 특유의 편집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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