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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2021.02.12 <목소리의 형태>

초등학생 ‘쇼야’는 모든 게 귀찮고 따분하다. 그러던 어느 날, ‘니시미야’라는 소녀가 전학 온다. 그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쇼야의 앞자리에 앉게 된다. 쇼야는 그녀에게 관심이 생겼지만 이 관심은 괴롭힘이 되어간다. 보청기를 귀에서 떼어 고장 내고, 필담용 노트도 빼앗아 강가에 던져버린다. 고가의 보청기를 8개나 고장 내면서 니시미야의 어머니는 왕따 문제를 눈치 챘고, 학교에 조사를 요청한다. 이 일로 쇼야의 엄마는 거액의 돈을 찾아 니시미야 엄마에게 사죄하고, 쇼야는 정학 처분을 받는다. 그리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친구들은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결국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어 니시미야가 겪었을 따돌림을 똑같이 당한다.

5년 후 고등학생이 된 쇼야는 따돌림의 후유증으로 스스로 주변인과의 관계 맺기를 포기하고 학교에 조용히 다니고 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니시미야가 잉어 밥을 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 쇼야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사과하기로 한다. 그녀와의 만남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조금씩 성격의 변화를 겪는다.

 

스토리는 국내 독립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내 따돌림 문제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주된 주제로 다룬다.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를 묘사한다. 처음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그림체로 그려진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흔한 학원물 정도로 가볍게 보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흔치않은 사회문제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다.

교내 따돌림 문제와 자살 시도 같은 무거운 주제와 묘사를 포함하고 있다. 등급은 '전체관람가'지만 너무 어린 자녀가 보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 시청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200자 원고지 : 4.3 장)